인천시립교향악단이 2013년을 맞아 새롭고 독창적인 기획으로 클래식 팬들을 유혹한다. 올 한 해 동안 진행되는 정기 및 기획연주회를 차별화된 5가지 테마로 구성하여 서로 다른 기호를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먼저, 인천시립교향악단은 동갑내기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19세기 오페라의 양대 산맥인 베르디와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다.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를 완성한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시리즈 ‘베르디를 추억하며’는 11월과 12월에 열린다. 첫 무대에서는 베르디의 <레퀴엠>을 연주하여 그의 죽음을 돌아보고, 두 번째 무대는 그의 아름다운 명곡들을 감상하는 갈라콘서트로 꾸민다.

 베르디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노래하며, 그를 추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페라의 황금기를 세운 또 한명의 작곡가 바그너 탄생 20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2013년 상반기 정기연주회의 시작을 바그너의 곡으로 장식한다.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리엔치>, <탄호이저> 중 서곡과 <로엔그린> 제1막 중 전주곡 등을 감상 할 수 있다.

인천 클래식 팬들에게 한국을 넘어 세계 클래식계를 이끌어 갈 떠오르는 스타들을 소개하는 ‘마에스트로 & 라이징 스타 인 인천 시리즈’도 총 5회 준비되어 있다. 2012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공동 1위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2012 스위스 게자 안다 콩쿠르 2위의 피아니스트 김다솔, 제3회 앙드레 나바라 국제 첼로 콩쿠르 최연소 1위의 첼리스트 문태국,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오디션 관악 부문 한국인 최초 합격자 플루티스트 김세현이 협연자로 나선다.

 특히 10월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피아니스트 안종도는 인천 출신이기에 이번 만남이 더욱 뜻 깊다. 그는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 1위 없는 2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베스트 리사이틀상과 베스트 컨템포러리 클래식 특별연주상도 함께 수상했다.

이 시리즈는 마에스트로 금난새를 비롯해, 3월에는 스탠포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진동카이, 6월에는 파리음악원 출신의 주목받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브루노 만토바니, 9월에는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정주영 지휘자가 연주를 이끈다.

청중들을 중독 시키는 음악적 향기를 지닌 거장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거장의 향기’가 4월, 7월, 11월에 열린다. 색소폰 연주의 표본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 프랑스의 색소포니스트 제롬 라랑과 중후한 톤의 연주를 들려주는 첼리스트 데이비스 피아, 현대음악의 대가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이 관객들의 귀를 매료시킨다.

인천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수준 높은 챔버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보여줄 ‘챔버 홀릭’도 3월과 10월에 예정되어 있다. 실내악에 누구보다도 깊은 애정을 쏟고 있는 금난새 예술감독이 고심하여 마련한 레퍼토리를 즐길 수 있다. 개개인의 실력을 발산할 무대가 적었던 인천시립교향악단원의 넘치는 재능과 더불어 연주자간의 일치된 호흡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무대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음악회’는 상․하반기를 즐거움으로 채운다. 5월에는 이경구 부지휘자의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여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을 들려주며, 8월에는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병휘 지휘자가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음악들을 연주한다.

이외에도 인천시립교향악단은 한해의 마지막을 음악으로 물들일 ‘제야음악회’와 주민들과 언론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던 ‘아파트 음악회’, 사회복지기관 및 병원, 학교, 도서지역에서 문화생활을 접하기 힘든 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지속적으로 열어 2013년을 내실 있게 보낼 계획이다.

깊이 있고 충실한 연주를 기반으로 넓은 팬층을 확보하며, 생활속에서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시민들과 나누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행보가 더욱 두드러지는 2013년이 될 것이다./이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