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거 논설위원.

  히말라야 깊은 산 속에 희귀한 새가 살고 있는데 그 새의 이름이 ‘날 새면 집 지리’ 입니다. 이 새는 둥지가 없이 사는 게 특징인데 낮에는 양지바른 쪽으로 이 나무 저 가지로 날아다니면서 햇빛을 즐기고 노래하며 즐겁게 사는데 밤이 되면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없어서 ‘날 새면 집 지리’ ‘날 새면 집 지리’ 하며 밤 새 운답니다.

  긴긴 밤이 지나고 동력에 해가 떠올라 따뜻한 햇살이 비치면 이 새는 어느새 집 짓겠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이 나무 저 가지로 옮겨 다니며 즐겁게 지내다가 밤이 되면 다시 추위에 떨며 ‘날 새면 집 지리’ ‘날 새면 집 지리’ 하며 운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즐겁게 보내는 동안은 앞으로 다가올 어려운 문제를 잊어버리고 있다가 저녁만 되면 고통 속에 반성하고 다짐은 했으나 실천에 옮기지 못한 ‘날 새면 집 지리’ 새의 일화입니다.

  우리말 속담에 「쇠는 뜨거울 때 두드려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흔히 단단하고 굳센 것을 뜻할 때 강철을 들어 비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철은 탄소가 많이 들어있는 쇠로서 열처리에 따라 그 쇠의 성질이 바뀌는 것이므로 튼튼하고 강한 쇠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듯이 자기 일에 전념하는 사람이라면 일을 잘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스스로 만들고 같은 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열의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수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타임(Times)」은 1973년도의 세계 최고의 인물로「존 시리카(John Sirica)」판사를 선정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리카 판사는 69세로「워싱턴(Washington) DC」지방법원 판사였습니다.

  타임지(Times)에 의하면 이 해의 세계 인물 선정)에서 3명의 경쟁자가 더 있었다고 합니다. 이집트의「사다트」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Saudiara bia)의「파이잘(Faizal)」왕, 미국의「키신저(Kisynzer)」국무장관이었는데 이들이야말로 1973년도의 세계 지축을 흔든 기라성 같은 거물들이었습니다.

  이러한 거물들을 다 제치고 일개 지방법원 판사를 세계 인물로 뽑았다는 것은 그 당시로서는 매우 깊은 감명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것은「정의의 실현」이야말로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미국인들의 갈망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제일의 강국인 미국「닉슨」대통령을 임기도 채우기 전에 물러나게 한「워터게이트(Water Gate)」사건을 다룬 판사가 바로 이 시리카(John Sirica) 판사였습니다.

  세계 인물로 지명된 시리카 판사는 어떤 인물인가 하면 그는 이탈리아(Italia)의 이민족의 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조그마한 식료품 가게를 차려놓고 있었으나 병약한 아버지 때문에 그들 가족은 기후가 좋은 곳을 찾아 전전하는 생활을 면하지 못했습니다. 가난하여 마치 가난과 싸우는 생활이었다고 시리카 판사는 회고하고 있습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모두 더 늦기 전에 하루하루의 맡은 바 책임과 의무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히말라야 깊은 산 속에 있는 ‘날 새면 집 지리’ 새의 교훈과 ‘시리카 판사’의 피나는 노력의 대가가 그를 세계의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쇠는 뜨거울 때 두들겨야 하는 것처럼 모든 일에도 때가 있다는 사실을 생활속에서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기회를 놓쳐 할 일을 못하고 념기는 사례는 없는지 늘 되돌아보는 자세가 지금은 더욱 필요한 때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