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거논설위원

  작은 벽돌이 모여 견고한 성(城)을 쌓듯,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모여서 튼튼하고 건강한 몸을 만든다. “그것 하나 한다고 건강해 지겠어?”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습관들이 사실은 평생 건강을 지키는 열쇠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부터 실천하지 못하는 생활이지만 현직에 있을 때 연세대 의대교수의 강의에서 관심 있게 들어 두었던 것 몇 가지를 간추려 더 젊고 건강하게 10년이 젊어지는 건강습관을 소개하려 한다.

① 음식은 10번이라도 씹어 삼키라고 한다.

  의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30번씩 씹어 넘기려다 세 숟가락 넘기기 전에 포기하지 말고, 10번이라도 꼭꼭 씹어서 삼킨다. 고기를 먹으면 10번이 모자라겠지만 라면을 먹을 때도 10번은 씹어야 위(胃)에서 자연스럽게 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② 매일 조금씩 공부하라고 한다.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고 반문(反問)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두뇌는 정밀한 기계와 같아서 쓰지 않고 내버려두면 점점 더 빨리 낡아진다. 공과금 계산을 꼭 암산(暗算)으로 한다든가 전화번호를 하나씩 외우는 식으로 머리 쓰는 습관을 갖는다. 일상에서 끝없이 머리를 써야 머리가 녹이 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③ 아침에 일어나면 기지개를 켜라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스트레칭(stretching)을 한다. 기지개는 잠으로 느슨해진 근육과 신경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기분을 맑게 한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습관은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④ 매일 15분씩 낮잠을 자라고 한다.

  피로는 쌓인 즉시 풀어야지 조금씩 쌓아두면 병(病)이 된다. 눈이 감기면 그때 몸이 피곤하다는 얘기이다. 억지로 잠을 쫓지 말고 잠깐이라도 눈을 붙인다. 15분간의 낮잠으로도 오전 중에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고 오후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⑤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화장실을 가라.

  현대인의 불치병(不治病), 특히 주부들의 고민거리인 변비(便秘)를 고치려면 아침 식사 후 무조건 화장실에 간다. 아이 학교도 보내고 남편 출근도 시켜야 하지만 일단 화장실에 먼저 들른다. 화장실로 오라는 신호가 없더라도 잠깐 앉아서 배를 마사지(massage) 하면서 3분 정도 기다리다가 나온다. 아침에 화장실에 가서 앉아 있는 버릇을 들이면 ‘하루 한번’ 배변(排便) 습관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⑥ 식사 3~4시간 후 간식(間食)을 먹어라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은 장수(長壽)로 가는 지름길이다. 점심 식사 후 속이 출출할 즈음이면 과일이나 가벼운 간식거리로 속을 채워준다. 속이 완전히 비면 저녁에 폭식(暴食)을 해 위(胃)에 부담이 된다. 그러나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오후에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또 먹으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비만(肥滿)으로 가는 지름길일 뿐, 매 끼마다 한 숟가락만 더 머고 싶을 때 수저를 놓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⑦ 오른쪽 옆으로 누워 무릎을 구부리고 자라.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는 아이가 엄마 뱃속에 들어 있을 때 바로 그 자세(姿勢)다. 심장에 무리(無理)를 주지 않도록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무릎을 약간 구부리는 자세로 있으면 가장 빨리 숙면(熟眠)에 빠질 수 있고 자는 중에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⑧ ‘괄약근(括約筋) 조이기’ 체조를 하라.

  ‘괄약근 조이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도 아무도 모르게 할 수 있는 건강 체조(體操)다. 출산 후 몸조리를 할 때나 갱년기 이후 요실금이 걱정될 때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 바르게 서서 괄약근을 힘껏 조였다가 3초를 쉬고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라는 것이다.

⑨ 하루에 10분씩 노래를 부른다.

  스트레스(stress)를 많이 받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에는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다. 듣지만 말고 큰소리로든 작은 흥얼거림이든 꼭 따라 부른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根源),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노래 부르기는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대인 기피나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 정신과 치료에도 쓰이는 방법이다. 평소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개면서도 노래를 흥얼거리는 습관은 마음을 젊고 건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⑩ 샤워(shower)를 하고 나서 물기를 닦지 말아라.

  피부도 숨을 쉴 시간이 필요하다. 샤워를 하고 나면 수건으로 보송보송하게 닦지 말고 저절로 마를 때까지 내버려두라고 한다. 샤워 까운(shower gown)을 입고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시간에 피부는 물기를 빨아들이고 탄력을 되찾는다는 것이다.

⑪ 밥 한 숟가락에 반찬은 두 젓가락씩

  밥 한 수저 먹으면 적어도 반찬은 두 가지 이상을 먹어야 식사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국에 말아먹거나 찌개 국물로 밥 한 숟가락을 넘기는 것은 그야말로 ‘밥’을 먹는 것이지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자신의 식생활 습관을 잘 살펴보고 반찬을 한 가지라도 잘 먹지 않을 때는 의식적으로 ‘밥 한 번, 반찬 두 번’이라고 세면서 먹으라는 것이다.

⑫ 매일 가족과 스킨십(skin-sip)을 한다.

  아이만 스킨십(skin-sip)으로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엄마도 아빠도 적당한 스킨십이 있어야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육체적으로도 활기차진다. 부부관계와 스킨십이 자연스러운 부부(夫婦)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최고 8년은 더 젊고 건강하다고 한다. 연애(戀愛)할 때처럼 자연스럽게 손잡고 안아주는 생활습관이 부부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젊어지는 건강습관을 통해서 독자들이 실천에 옮겨 멋진 인생, 건강 인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