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거논설위원

 모든 것을 다 받아들여라. 다시 말해서 삶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더라도 우리가 나를 돕고 있다고 외쳐라. 그리고 집착을 버려라. 변한다는 이치를 받아들이면 집착할 것이 없음을 알게 된다. 특히 욕망을 버리기 쉬운 것부터 지워 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깨어 있으라. 세 번 이상 권유하고 시도해서 안 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포기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내 것이란 없기에 사랑과 자비를 베풀고 나누어 주어라. 잠시 나에게도 흘러왔다가 흘러갈 뿐이다.

  월급을 받으면 일정액을 떼어 순수하게 베풀음을 위한 몫으로 정해두라. 돌려받을 수 없는 곳,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베풀자. 그리고 매월 책을 10권씩 사서 이웃과 동료에게 아무 이유 없이 주는 것은 어떤가! 사실 나도 전혀 그런 생활은 하지 못하지만 ....

  많이 생각하기보다는 많이 저질러 보아라. 행동은 깨달음의 지름길이라는 말이 있다. 적게 생각하고 많이 행동함으로서 많이 저질러지는 것이다. 오랫동안 마음만 있었지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이 있다면 일을 만들어 보라. 어떤 한 가지 생각에도 전적으로 고집하지 말라.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 내 생각을 남에게 주입하지 말라. 전혀 새로운 분야의 책도 한번쯤 사서 읽어보고 다른 종교의 성전(聖典)도 읽어보라.

  자식을 실패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하는 것을 다 해주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조금 불편하고 부족하게 절약하면서 사는 가운데서 사유의 뜰이 넓어진다는 사실을 직시하라. 아끼고 절약한 만큼을 돈으로 환산하여 저축하고 봉사한다.

  때로는 기도의 시간을 가진다. 기도와 명상을 실천한다. 기도만큼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행위는 없다. 물질이 육신에게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매일 아침 기도는 거르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매순간 아무리 작은 일에도 감사의 기도를 드려라.

  기도의 본질은 감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침묵하라는 것이다. 말이 많아지면 그만큼 허물도 늘어난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연의 먹거리로 소식(小食)하라. 자연은 치유력을 높인다. 몸이 맑아져야 마음도 함께 맑아진다.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 탄산음료 등을 먹지 않는 날을 정해서 실천해 본다. 때로는 홀로 있는 시간을 가져라. 외롭고 고독한 시간, 그리고 침묵의 시간을 즐기라. 홀로 존재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정신이 내 안에 뿌리를 내린다. 최소한 일주일에 며칠은 집에서 TV를 떠나서 지내라.

  매일 숲길을 걸으면서 산책. 산행의 시간을 가져라. 걸음을 관찰하며 마음을 관찰하며 걷는 것은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모른다. 따라서 자연의 변화를 지켜보는 일도 곧 마음을 비우는 일이 되며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는 일이 정서적으로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모른다. 특히 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나무와 야생화 하나를 정해놓고 유심히 관찰하라.

  자기다운 삶을 살아라. 누구처럼 살려고 애쓰지 마라. 나처럼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 쉽다. 무엇이든지 남과 나를 비교하지 마라. 수첩에 적거나 프린트하여 눈이 자주 가는 곳에 붙여 놓고 틈틈이 읽기라도 해보라. 분명 삶에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반복해서 읽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내면 깊은 곳에 몇몇 언어들이 생명력을 일으키며 물결을 일으킬 것이다.

  기도와 명상, 즉 마음 공부란 사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가장 단순하고, 쉬운, 너무 쉽고 단순해서 오히려 어렵게 느끼는 것이 기도요, 명상이다. 그러나 그동안 가져왔던 기도와 명상에 대한 벽을 깨어야 한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주 쉽고 단순하게 실천했을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의 삶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