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한국ㆍ미국 양국 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북한과 대화 필요성에 대해 기존 대북정책을 재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기간 대북정책 변화를 예고한 것에 대해 "내가 아는 바로는 이곳(미국 정부)에서 (대북) 정책 재검토(policy review)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맥락에서 그동안 명확한 입장을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다만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일행의 방한에 언급, "한국의 현 정부와 박 당선인 측에게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면서 "지금까지 늘 그랬듯이 북한 관련 사안과 역내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와의 공조를 우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각에서 요구하는 대북정책의 변화는 당장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미국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ㆍ미 양국의 차기 정부가 대북정책의 접근 방식을 놓고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어 뉼런드 대변인은 캠벨 차관보 일행의 방한에 대해 "이들은 한국에서 현 정부 및 인수위팀과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양국간 안보, 정치, 경제 관계의 진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캠벨 차관보 등이 김관진 국방장관과도 면담했다고 소개한 뒤 "지역 안보상황에 대해 논의하면서 동맹의 강화 및 현대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밖에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국방예산 확충 계획에 대한 이웃국가들의 우려와 관련, 동북아 안보를 위한 한ㆍ미ㆍ일 3국의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고, 한국에서도 새 정부 출범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양자간, 3자간 협의를 계속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